졸업을 앞둔 한 대학교 4학년생으로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어학연수를 결정하게 되었다.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, 호주, 캐나다 여러 나라를 추천해줬지만 ‘시간’과 ‘예산’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바로 필리핀이었다.
그 중에서도 바기오라는 도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첫째로 유명한 스파르타식 어학원이 많아서였고 둘째로는 날씨가 선선해 공부하기 좋기 때문이었고 마지막으로 다른 도시와 달리 주변에 놀 곳이 많지 않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해서였다.
고민 끝에 MONOL어학원에서 두 달간 연수하는 코스를 선택했다.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만큼 더욱 시간을 아껴 쓰고 열심히 공부해 영어를 꼭 정복하고 말리라는 의지를 다졌다. 지금 MONOL에서의 두 달을 평가하자면 그리 녹록하지 않았고 아쉬움도 남지만, 영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로 영어공부에 푹 빠져 살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.
MONOL어학원에서의 생활은 아침 6시 반, 모닝클래스를 듣고(선택 사항) 7시에 아침을 먹는다. 8시부터 12시까지 오전 수업,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, 그리고 1시부터 5시까지 다시 오후수업이다. 중간에 한 시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는 개인적으로 공부(단어외우기나 미국드라마 보기)를 하거나 낮잠을 잘 수 있다. 6시부터 7시까지 저녁시간이 지나면 7시부터 9시까지는 자율학습을 하거나 나이트 클래스를 참석한다. 이렇게 하면 정해진 하루 일과가 끝난다. 즉, 하루 최소 9시간은 영어공부를 하도록 일정이 짜여 있고 그 외의 시간은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유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.
이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의 좋은 점은 공부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고 영어 공부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. 또한 자의건 타의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영어가 많이 느는 기회가 될 것이다.
하지만 이러한 단조로움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금세 지겨움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. 나 또한 한 달 째 그런 슬럼프가 찾아왔었는데 그럴 때 마다 내가 이곳에 왜 왔는지,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.
사실 어느 나라를 가든, 어느 어학원을 가든 의지만 있다면 못 이룰 일은 없다.
MONOL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잘 활용하느냐 못하느냐 또한 자기하기 나름이다. 나는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. 여기 나만의 팁을 몇 가지 제시해보겠다.
첫째, 필리핀 선생님과 친해지기
필리핀 선생님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선생님들도 우리들을 더욱 특별하게 대해 준다. 선생님과 주말에 함께 나가 구경도하고 필리핀 음식에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다 보면 필리핀 문화도 체험할 수 있을뿐더러 영어도 더욱 많이 사용할 수 있다.
둘째, 모닝클래스 듣기
6시 반에 시작하는 모닝클래스를 듣기 위해서는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.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번 습관이 되면 유학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. 모닝 클래스는 자고 있던 뇌를 깨워주는 워밍업기능을 해준다. 때문에 영어가 잘 안 나오는 1교시 수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.
셋째, 방에서도 영어쓰기
맞든 틀리든 지속적으로 영어라는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면 아무래도 영어의 사고방식이나 구조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. 나는 필리핀 연수 후에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 분 일 초가 아깝다고 생각해서 룸메이트들에게 방에서도 영어만 쓰자고 제안했다. 물론 성공적이지는 못했다. 사실 이는 굳건한 의지가 없다면 이루기 힘든데, 많은 유학생들이 시도해보고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. 또는 모놀의 3+1인실 기숙사를 선택하면 된다. 방에서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기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많이 사용하게 된다.
필리핀 어학연수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필리핀에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.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필리핀 어학연수는 확실히 비용과 시간 대비 효율이 가장 높다. 물론 어떤 어학원을 가느냐,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천차만별이기도 하지만, 정말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필리핀 어학연수 그리고 모놀어학원을 추천하고 싶다.